
어부(漁夫) /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마음 속의 도깨비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릴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것도 오래가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일이 늘 잘 풀리고, 그건 오래간다. 내 삶은 잘 풀리지 않는다. 그것도 오래간다)
* 남을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은 것이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산을 들어 주면 둘 다 조금씩이라도 비를 피할 텐데 왜 멀쩡한 우산을 두고 함께 비를 맞아야 하지?)
이 더운 여름날 내 마음속에 사는 도깨비들은 이리저리 아우성이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숨어 있는 3퍼센트의 좋은 생각이 있는지...
사랑을 버린 죄
사랑은 버리고 버림받고 만나고 헤어지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인가 보다. 때로는 사랑에 상처받고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어림도 없는 일, 어느덧 다시 그 흐름에 휩쓸린다.
사랑은 버리고 버림받고 만나고 헤어지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인가 보다. 때로는 사랑에 상처받고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어림도 없는 일, 어느덧 다시 그 흐름에 휩쓸린다.
20년 늦은 편지
'나 그대 믿고 떠나리'
'오늘'이라는 가능성
'오늘'이라는 시간의 무한한 가능성-갑자기 하늘에서 돈벼락을 맞을 수도 있고, 떠나간
그런가 하면 무심히 길을 가다 고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벽돌에 맞을 수도 있고, 아무리 믿기지 않아도 눈앞에서 110층짜리 고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질 수도 있고, '암'은 남의 이야기라는 듯, 잘난 척하며 살던 장영희가 어느 날 갑자기 암에 걸려 죽을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면 헛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늘 반반의 가능성으로 다가오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열심히 살아간다.
돈이냐, 사랑이냐
돈과 사랑, 둘 다 있으면 좋겠지만 내 경험으로 보아 인생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일 뿐 결코 '둘 다' 가 아니다.
내가 수미라면 그래도 나는 사랑 없는 돈보다는 돈 없는 사랑 쪽을 택하겠다.
돈과 사랑, 둘 다 있으면 좋겠지만 내 경험으로 보아 인생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일 뿐 결코 '둘 다' 가 아니다.
내가 수미라면 그래도 나는 사랑 없는 돈보다는 돈 없는 사랑 쪽을 택하겠다.
무위(無爲)의 재능
[과자와 맥주]라는 책에서 서머셋 모옴은 한 여자 인물을 묘사하면서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무릎 꿇은 나무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 한계선 지대가 있다고 한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너무나 매서운 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마치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한 채 서 있단다. 눈보라가 얼마나 심한지 이 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그야말로 무릎 꿇고 사는 삶을 배워야 했던 것이지.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살아 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나는 아름답다
생긴 거야 어떻든 내 눈 코 입이 제자리에 있어서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그리고 우리 인체란 생긴 그대로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워서, 자연의 법칙에 모든 것을 맡기고 주름이야 생기든 말든 웃고 싶을 때 실컷 우하하하 웃으며 나의 이 기막힌 아름다움을 구가하며 살면 그만이라고.
스물과 쉰
어떤 이들은 나이 들어가는 일이 정말 슬픈 일이라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나이 들어가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고 노년이 가장 편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살아 보니 늙는다는 것은 기막히게 슬픈 일도, 그렇다고 호들갑 떨 만큼 아름다운 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하루하루 살아갈 뿐. 색다른 감정이 새로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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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꾸며 하면 맞장구 치기 싫고 무작정 쏟아내면 얼른 도망가고 싶다.
장영희 교수님 이야긴 그 경계를 가르며 공감을 산다.
살아 계셨다면 아하하하 웃는 아름다운 얼굴 한 번 꼭 뵀을 텐데, 아쉽다.
교수님 삶 닮을 수 없다면, 교수님 글 닮고 싶은데 그게 그건가?
얼굴 뵀어도 쑥스러워 못 했을 말이나 한다.
교수님, 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말을 꾸며 하면 맞장구 치기 싫고 무작정 쏟아내면 얼른 도망가고 싶다.
장영희 교수님 이야긴 그 경계를 가르며 공감을 산다.
살아 계셨다면 아하하하 웃는 아름다운 얼굴 한 번 꼭 뵀을 텐데, 아쉽다.
교수님 삶 닮을 수 없다면, 교수님 글 닮고 싶은데 그게 그건가?
얼굴 뵀어도 쑥스러워 못 했을 말이나 한다.
교수님, 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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