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마리아인들 읽기바람

장하준저/이순희역/부키/2007년 10월
원서 : Bad Samaritans: The Myth of Free Trade and the Secret History of Capitalism


3관왕의 영예

딱히 당기는 책 아니었다. 제목도 묘한데다 묘한 제목에 안 어울리게 경제학 책이라니. 읽어야 하고 읽고 싶은 책이 산더미인데, 패스한 책이 다시 눈에 들어올 리 없다. 며칠 전 내 즐겨찾기 목록 1, 2 순위인 오마이뉴스와 예스24(생각만 해도 흐뭇한 만남이다.)가 함께 10년 최고의 책을 뽑는다해 투표 하고 결과를 봤더니, 누리꾼, 전문가, 시민기자 세 영역 사람들이 선택한 책 중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 모두 3위 안에 있었다. 버티고 안 읽었다간 내가 나쁜 놈 되게 생겼기에 그날로 책을 구했다.

누가 나쁜 사마리아인인가?


3관왕 후광 때문인가? 서문 읽는데 벌써 촉이 섰다. 그가 긁고 싶은 대상과 내가 씹고 싶은 대상이 일치한단 느낌이 와 '하나라도 흘려 듣지 말아야지' 마음 다 잡았다. 나쁜 사마리아인은 오늘날 부자 나라 중 가난한 나라에서 경쟁자가 나올 수 없도록 자유 시장과 자유무역을 설교하는 이들이다. ‘우리가 했던 대로 하지 말고, 우리가 말하는 대로 하라’ 며 꼬이는 사람들. 그들이 하는 행태는 ‘사다리 걷어차기’로 요약된다. 자기들은 사다리 타고 유유히 올라 가 놓고 이제 올라가려 안간힘 쓰는 사람들 사다리를 보기 좋게 걷어 찬다.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 그러고는 ‘네 힘으로 올라와! 넌 할 수 있어!’ 란다.

너무하는 거 알지?

관세, 공기업 육성, 보호무역 이런 걸로 분위기 흐리지 말고 계급장 때고 싸움터로 나오란다. 경기 하려면 평평한 곳에서 해야지 경기장이 기울어져 있으면 되겠냐는 것이다. 듣고 보면 틀린 말 아니다. 허나 싸움 상대를 고려하면 이보다 무지막지한 요구가 없다. 엉덩이에 뿔이 나도 수 십, 수 백 개 난 사람이라면 모를까 누가 이런 싸움을 걸까 싶다. 이건 마치 해병대원과 일일 해병대 체험하러 온 초등학생을 같이 행군시키는 것이고, 아시아의 물개 박태환과 오늘 수영장에 발 담근 수영교실 아주머니를 같이 출발시켜 수영기록으로 말하잖거다. 정정당당하게. 그들이 가져갈 승리가 금메달 영광 정도라면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 못 들어줄까 넓은 아량으로 붙을 수 있다. 문제는 배터지게 먹은 그들이 노리는 게 그나마 못 먹으면 굶어 죽는 사람 밥 한 끼라는 것이다.

내 (나라) 안에 나쁜 사마리아인 있다.

‘서울만 이긴다면’ 절박한 마음으로 금쪽 같은 하룻밤을 바쳤다. ‘태어나면서부터 검지 펴고 1번했다는, 1번 없인 나도 없다’ 족의 선전으로 승리가 물 건너갔다. 적자 면치 못하는 공기업. 국민 혈세로 저러고 있는 꼴 더는 못 본다며 칼 들고 나선 파란 지붕 사람들, 국민 혈세로 자기들 맘에만 쏙 드는 적자 사기업은 잘도 살리고 있다. 당장 끼니 걱정, 철 맞게 옷 챙겨 입을 걱정인 어린 학생들 어깨 펴줄 생각 안하고, 꼬부랑 영어 잘해야 훌륭한 사람된다며 밥 먹일 돈 쳐 바르고 계신 급여(동의어 ‘보수’ 있겠다)교육감님들. 멀쩡한 물길 반듯하게 하겠다고 밤잠 설치며 삽질에 매진 중인 4가지 대강없으신 사업자들.

어이할꼬? 그네들.

나라 밖 나쁜 사마리아인들 서슬도 퍼런 판에, 나라 안 나쁜 사마리아인들 걱정이 한 가득이다. 나라 밖 나쁜 사마리아인들에게 내린 처방은 이렇다.

정말로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나쁜 사마리아인 같은 정책으로 개인적인 이득을 볼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런 정책이 ‘옳다’ 고 확신하는 이데올로기그들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희망은 있다. 존 메이나드 케인즈는 자신의 주장이 일관되지 않다는 비난을 받자 “사실이 바뀌면 나는 생각을 바꿉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고 대꾸한 것으로 유명하다.
(중략)

우리에게 참된 희망을 주는 것은, 나쁜 사마리아인들 가운데 대다수가 탐욕스럽지도 않고 편협하지도 않다는 사실이다. (중략) 대부분의 사마리아인들이 좀 더 균형 잡힌 그림이 제시되면 기꺼이 언행을 바꿀 수도 있다.


정말 그럴까?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너무 큰 희생을 해야하고, 이제껏 봤던 그들 탐욕의 뿌리도 만만치 않단 생각이 희망의 발목을 잡는다. 나라 안 사람들이 더하면 더했지, 나라 밖 사람들보다 결코 뒤지지 않을거란 생각과 함께.

(창간 10주년 오마이뉴스와 예스 24가 함께하는 10년 최고의 책)
http://www.ohmynews.com/NWS_web/event/books/jn_best30.aspx

욕 한 바가지 나뭇잎 두 장 매일바람

열 받을 만해서 받았다.
작정하고 아는 욕 모조리 해 버리자 했다.
시작하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김새게 동물 이름 몇 개 부르고 숫자 외치고 나니 밑천이 떨어진다.
더 어이없는 건 그나마 떠오른 욕 하려는데, 머릿속에서 '이건 좀 그렇지 않나'하고 앉잖는거다.

속 터지려면 제대로 터질 것이지 터지다 만 만두처럼 이게 무슨 꼴이냐.

아! 이게 나다. 
욕 한 바가지에도 나뭇잎 두 장 띄우는 인간.

나한테 욕먹는 어지간한 당신.
부럽네, 부러워!

그나마 뒷끝 하나 건졌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읽기바람


장영희 지음/ 샘터사/ 2005년 5월 15일

어부(漁夫) /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마음 속의 도깨비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릴 때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이것도 오래가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일이 늘 잘 풀리고, 그건 오래간다. 내 삶은 잘 풀리지 않는다. 그것도 오래간다)
* 남을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은 것이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우산을 들어 주면 둘 다 조금씩이라도 비를 피할 텐데 왜 멀쩡한 우산을 두고 함께 비를 맞아야 하지?)

이 더운 여름날 내 마음속에 사는 도깨비들은 이리저리 아우성이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숨어 있는 3퍼센트의 좋은 생각이 있는지...

사랑을 버린 죄

사랑은 버리고 버림받고 만나고 헤어지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인가 보다. 때로는 사랑에 상처받고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어림도 없는 일, 어느덧 다시 그 흐름에 휩쓸린다.

20년 늦은 편지

'나 그대 믿고 떠나리'

'오늘'이라는 가능성

'오늘'이라는 시간의 무한한 가능성-갑자기 하늘에서 돈벼락을 맞을 수도 있고, 떠나간
애인이 '내가 잘못했어'하고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 드디어 한반도가 통일되었다는 저녁 뉴스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무심히 길을 가다 고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벽돌에 맞을 수도 있고, 아무리 믿기지 않아도 눈앞에서 110층짜리 고층 건물이 삽시간에 무너질 수도 있고, '암'은 남의 이야기라는 듯, 잘난 척하며 살던 장영희가 어느 날 갑자기 암에 걸려 죽을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면 헛되지 않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늘 반반의 가능성으로 다가오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열심히 살아간다.

돈이냐, 사랑이냐

돈과 사랑, 둘 다 있으면 좋겠지만 내 경험으로 보아 인생은 '이것 아니면 저것'의 선택일 뿐 결코 '둘 다' 가 아니다.
내가 수미라면 그래도 나는 사랑 없는 돈보다는 돈 없는 사랑 쪽을 택하겠다.

무위(無爲)의 재능

[과자와 맥주]라는 책에서 서머셋 모옴은 한 여자 인물을 묘사하면서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무릎 꿇은 나무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 한계선 지대가 있다고 한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너무나 매서운 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마치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한 채 서 있단다. 눈보라가 얼마나 심한지 이 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그야말로 무릎 꿇고 사는 삶을 배워야 했던 것이지.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살아 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나는 아름답다

생긴 거야 어떻든 내 눈 코 입이 제자리에 있어서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그리고 우리 인체란 생긴 그대로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워서, 자연의 법칙에 모든 것을 맡기고 주름이야 생기든 말든 웃고 싶을 때 실컷 우하하하 웃으며 나의 이 기막힌 아름다움을 구가하며 살면 그만이라고.

스물과 쉰

어떤 이들은 나이 들어가는 일이 정말 슬픈 일이라고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나이 들어가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고 노년이 가장 편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살아 보니 늙는다는 것은 기막히게 슬픈 일도, 그렇다고 호들갑 떨 만큼 아름다운 일도 아니다.
그야말로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하루하루 살아갈 뿐. 색다른 감정이 새로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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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꾸며 하면 맞장구 치기 싫고 무작정 쏟아내면 얼른 도망가고 싶다. 
장영희 교수님 이야긴 그 경계를 가르며 공감을 산다. 
살아 계셨다면 아하하하 웃는 아름다운 얼굴 한 번 꼭 뵀을 텐데, 아쉽다.

교수님 삶 닮을 수 없다면, 교수님 글 닮고 싶은데 그게 그건가?
얼굴 뵀어도 쑥스러워 못 했을 말이나 한다.

교수님, 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노무현 집안 아들 이광재 강원도지사 알기바람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 이광재 의원은 박연차 태광실업 사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감옥에 있었다.
좌희정 우광재라 할 정도로 노무현 대통령을 따르고 사랑한 그는 감옥에서 편지 한 통을 쓴다. 

출처: 이광재 블로그(http://blog.ohmynews.com/yeskj/)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
이광재

좋은 나라 가세요.
뒤돌아 보지 말고
그냥 가세요.

못다한 뜻
가족
丹心으로 모시는 이들이
있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제대로 모시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21년전 오월 이맘때쯤 만났습니다.
42살과 23살
좋은 시절에 만났습니다.

부족한게 많았지만
같이 살자고 하셨지요.
'사람사는 세상' 만들자는
꿈만 가지고
없는 살림은 몸으로 때우고
용기있게 질풍노도처럼 달렸습니다.

불꽃처럼 살았습니다.
술 한잔 하시면 부르시던 노래를 불러봅니다.
"오늘의 이 고통 이 외로움
한숨섞인 미소로 지워버리고
가시밭길 험난해도 나는 갈테야
오 자유여! 오 평화여!

뛰는 가슴도 뜨거운 피도 모두
터져 버릴 것 같아..."
터져 버릴 것 같습니다.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 어찌할지 모르겠습니다.

천형처럼 달라 붙는 고난도
값진 영광도 있었습니다.
운명의 순간마다
곁에 있던 저는 압니다.
보았습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남자
일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나이를 보았습니다.
또 하나의 모습
항상 경제적 어려움과 운명같은 외로움을 지고 있고
자존심은 한없이 강하지만 너무 솔직하고
여리고 눈물많은 고독한 남자도 보았습니다.

존경과 안쓰러움이 늘 함께 했었습니다.
"노 대통령이 불쌍하다"고 몇번이나 운적이 있습니다.

최근 연일 벼랑끝으로 처참하게 내 몰리던 모습
원통합니다.
원망하지 말라는 말씀이 가슴을 칩니다.

잘 새기겠습니다.
힘드시거나
모진 일이 있으면
계시는 곳을 향해 절함으로써

맛있는 시골 음식을 만나면
보내 드리는 것으로
어쩌다 편지로 밖에 못했습니다.
산나물을 보내 드려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애통합니다.

지난 여름 휴가때 모시고 다닐 때는 행복했습니다.
풀 썰매 타시는 모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올 여름도 오신다고 했는데...

이 고미가 끝나면 제가 잘 모실 것이라고 마음속에 탑을 쌓고 또 쌓았습니다.
계획도 세웟습니다.

절통합니다.
애통합니다.
꼭 좋은 나라 가셔야 합니다.

바르게, 열심히 사셨습니다.
이젠 '따뜻한 나라'에 가세요.
이젠 '경계인'을 감싸주는 나라에 가세요.
이젠 '주변인'이 서럽지 않은 나라에 가세요.

'남기신 씨앗'들은 '사람사는 세상 종자/들은
나무 열매처럼, 주신것을 밑천으로
껍질을 뚫고
뿌리를 내려 '더불어 숲'을 이룰 것입니다.
다람쥐가 먹고 남을 만큼 열매도 낳고, 기름진 땅이 되도록 잎도 많이 생산할 것입니다.

좋은나라 가세요
저는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닿는 곳마다 촛불 밝혀 기도하고
맑은 기운이 있는 땅에 돌탑을 지을 것입니다.

좋은나라에서 행복하게 사시도록...
돌탑을 쌓고 또 쌓을 것입니다.

부디, 뒤돌아 보지 마시고 좋은나라 가세요.

제 나이 44살
살아온 날의 절반의 시간
갈피갈피 싸여진 사연
다 잊고 행복한 나라에 가시는것만 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다포(茶布)에 새겨진 글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가 떠오릅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주체 할 수 없는 눈물 밖에 없는게 더 죄송합니다.

좋은 나라 가세요
재산이 있던 없던 버림 받고 살지 않는

삶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유산은, 내 유산은 무엇인가 생각해 봅니다.
노대통령님으로부터 받은 유산,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저를 아시는 분들에게 봉하마을에 힘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아시는 분들 제가 말하는 맑은 기운이 있는 땅, 탑 쌓을 곳이 어딘지 아실겁니다.
본격적으로 탑을 쌓고 지읍시다.

노대통령님 행복한 나라에 가시게 기도해 주세요.
가족분들 힘내시게 
찻집에서 본 茶布에 씌여진 글귀가 생각 납니다.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

끝없이 눈물이 내립니다.
장마비처럼

이광재 드림

그 후 1년.

출처: 사람사는세상, 봉하사진관

어찌 이리 만나고 싶었을까?
제일 기뻐하고 칭찬해줬을 사람.

뜨거운 포옹 대신 차디찬 비석 만지며 가슴이 가슴에게 말을 건넨다. 

출처: 사람사는세상, 봉하사진관


노무현 집안 아들. 이광재
누가 노무현 아들 아니랄까봐 눈물 많은 것도 똑 지 아비다.

그 집 자식들이 다 그렇다.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되지 못했으나 이미 승리한 유시민, 한명숙....

아롱이 다롱이.
한 사람씩 보면 어디 하나 닮은 데 있나 싶은데, 가만보면 다 똑같다.      
눈물 많고
사람 냄새 나고
힘든 사람 그냥 못 지나치고
고생길 휜해도 옳은 길, 바른 길 간다며 달려드는 사람들. 

뉘집 자식들인지, 그 아비 자식농사 하난 끝내주게 지었다.
하나같이 아비 못 다한 뜻 이루는 게 꿈이란다. 
어디 한 번 보자. 아비보다 잘 났는가.


여행할 권리 읽기바람

여행할 권리: 김연수 산문집
김연수 저/ 창비/ 2008년 5월 13일

말로만 듣던 김연수 작가 책, 맘먹고 읽어 볼 생각으로 도서관에 갔다.
가기 전 빌리고 싶은 책이 있었건 만 가자마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고른 책.
이유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 
'여행'이란 단어를 봤는데, 다른 게 눈에 들어 오겠는가?

작가는 여행도 작가로 간다.

진지한 문학이란 자신을 둘러 싼 세계를 낯설게 만들어 자아를 끊임없이 재해석하게 만드는데, 국내용 문학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자신들이 아는 세계에 맞게 자아를 만들어내면 되는 일이니까. 그러고 나면 경계선 바깥은 모두 타자가 된다. (중략)
내가 서 있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내디디면 타자들의 세계라고 치자. 이제까지 내가 알고 있던 문학 개념으로 어떻게 그 세계를 그릴 수 있단 말인가? 169~170쪽

그래 많은 작가들이 국경을 넘나보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쓰게 될 때 우리가 쓸 수 있는 건 거기까지다. 혹시 한국에서 자꾸만 문학이 죽었다고 말하는 까닭은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문학이란 말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쓸 수 있을 때 죽어가는 것은 아닐까? 다시 말하면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써야만 하지 않을까?
201쪽

그리고 우리에겐 오직 여행할 권리만이
(언제라도 나를 매혹시킬 세 개의 공간)
역, 휴게소, 공항 

알렝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과 비스름하단 생각이 든다. 뭐 길지 않은 책 제목에 두 자가 같으니 그럴 수도.
여행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긴 힘들었다. 그가 말한 대로라면 알짜 여행이야긴 그가 쓴 글 곳곳에 들어가 있을테지.
여행 끝났으니, 이제 책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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